2015년 1월 24일 토요일

마초의 뜻에 대하여

마초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1) 마초(Macho)는 남자다움을 뜻하는 외래어이다.
2) 마초(馬草)는 방목지에서 말에게 먹이는 여물로, 초목 먹이라고도 한다.
3) 마초(Matzo)는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먹는 빵 또는 크래커이며, 무교병이라고도 한다.
4) 마초(馬超, 175~222년)는 중국 삼국 시대 촉나라의 무장이다.
5) 마초(Macho)는 대한민국는 힙합 그룹이다.
6) 위르겐 마초 (Jürgen Macho, 1977~)는 오스트리아의 축구 선수이다.

여기에서는 방송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마초 (Macho)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남성적인 요소, 혹은 남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 절대 대마초피는 사람이 아니다. 서양의 Bad Ass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본래는 에스파냐어 단어로, 여자에게 '여성스럽다'라고 하는 것 같이 남자에게 '남자답다'라고 칭찬하는 말이였는데 뜻이 왜곡돼서 성차별주의자나 남성우월주의자라는 의미로 정착. 근래 성별과 성 역할에 대한 차별 문제가 서구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이 단어 자체가 하나의 악덕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일단 '마초'라는 단어 자체는 아직까진 '남성적인', '사나이' 등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성차별적 행위에 민감한 현대에 들어서는 역시 반발을 불러올 여지가 많으므로 부정적인 어감으로 인식되는건 어쩔수 없는 듯...

이 마초성향이 극에 달한 극렬적인 마초들을 두고 까는 말로 꼴마초라는 단어가 있으며, 반대 극점에 위치하는 사람은 꼴페미라고 칭한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양측은 무서울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다.

일단 꼴마초는 전통적인 마초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면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마초로 인정되지는 않는편이다.

대개 마초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철저한 마이페이스와 우락부락한 근육 혹은 비대한 몸집, 지나치게 짧거나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 등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관점도 빼놓을수 없는데, 전통적인 마초의 여성관은 '여성에게 친절할 것'으로서 본래는 기사도적인면에 가까운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초의 이런 행동은 여성을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약하고 열등한 존재'로 보고 이런 여성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행하는 것이므로 남녀평등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남녀평등이 주목을 받게되자 비판을 불러오게 된다[1].

그 외에 마초들은 대체로 조신한 여성을 좋아하나, 이런 여성관에 대한 생각은 마초들 사이에서도 다양해 조신하고 조용한 여성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마초에서부터 활발하고 진취적인 여성도 존중해주는 개방형(?) 마초까지 천차만별이다.

마초이스트들 중에는 남성성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어렸을 적 몸이 약해서 놀림을 당했다거나 남자 구실을 못 하던 사람들은 항상 남성적인 것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동경이 남성성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남성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더 거친 것, 더 우람한 것을 찾는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가 대표적인 사례.

한국에서 이런 왜곡된 마초이즘이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는 곳은 대한민국 해병대이다. 선임에게 폭언과 폭력, 성희롱[2]을 당해가면서도 그것을 참고 선임에게 복종하는 것이 진정 멋있는 남자인 줄 아는 것이 대다수의 해병대 병사들이다.

이것은 '남자는 강하고 무엇이든 참아내야 한다'라는 왜곡된 남성상이 해병대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병대 장병들의 믿음과는 달리 이러한 대한민국 해병대/악습들의 실체는 제대로 된 군대라기보다는 조폭의 그것에 가깝다(...)

캐릭터 듀크 뉴켐이 모범답안이다(…).

남성우월주의자로서의 마초는 두분토론의 남하당 대표 박영진이 좋은 예.

카툰 네트워크의 조니 브라보는 본격 마초 까는 만화.[3]

멋진남자 김태랑의 주인공 '김태랑'은 그야말로 정석적인 마초를 보여준다.
여담으로 마초와 호모포비아는 의외로 종이 한 장 차이다.

YMCA로 유명한 빌리지 피플의 노래 중에서 마초맨(Macho Man) 이라는 노래가 있다. 봉숭아 학당의 행복전도사의 테마곡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가 Dcinside 일부 갤러리에서 낚시용 플짤로 쓰이기도 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G드래곤의 대마초 사건으로 필수요소로 등극해버렸다.

일본에서 마초(マッチョ/맛초)라고 하면 신조어로 '근육질', '힘이 세고 남자다운'이라는 뜻이 된다. 사용예 : 배용준은 겉모습은 부드럽지만 몸은 의외로 마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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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런데 페미니즘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동양권에서는 이게 페미니스트 취급을 받기도 한다. 여성들을 잘 대해주니까 페미니스트에 신사라고 하는 것.

[2] 후임을 억지로 성매매 업소에 끌고 간다거나, 여자와의 섹스 경험을 물어보는 것도 엄연히 성희롱이다. 이런 행위들은 성희롱이라고 인식되기보다는 '남자들 사이에 으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가볍게 여겨지기 십상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성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것은 맞지만, 모든 남성들이 그러는 것은 아닌데다가, 군대에서는 선후임 관계 속에서 강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문제가 있다.

[3] 주인공이 상당한 마마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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